(모 원장님의 글 중에서 편집하여 올립니다)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

 

  1) 동의수세보원을 통해 본 체질의 편식

 

  이제마 선생님의 <동의수세보원>에는 사상인에 대한 처방이 있습니다.

 

  사상방의 특징은 기존에 사용해 오던 약물을 넷으로 분류하여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의 약물을 엄격히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체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상의학에는 '체질불변의 원칙'과 '체질약물 혼용 불가의 원칙'이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수세보원의 내용 중에도 소음인이 보리를 먹고 생긴 병증을 치료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동무(이제마) 선생님께서 남기신 <동무유고>라는 책에 보면, 개고기, 찹쌀, 꿩고기가 소음인약(脾藥)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소고기, 웅담, 배, 밤 등은 태음인 약(肺藥)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체질 음식은 생략하겠습니다.

 

  일반음식에도 한열과 귀경이 있어 약물처방 보다는 미약하나 치우침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음식은 이로운 체질이 있고 해로운 체질이 있게 되어 있습니다.

 

  식약동원(食藥同源: 음식과 약물은 그 근원이 같다)이라는 말이 있듯이, 약물을 체질에 따라 다르게 쓴다면 일반 음식 역시 체질에 따라 달리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무조건의 편식을 말함이 아니고 체질 음식 내에서의(체질적 편식 내에서의) 균형식을 권하는 것입니다.

 

  2) 체질적 편식내의 균형식의 효과

 

  먼저 무조건 골고루 먹어야만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관을 버려야 합니다. 사상방을 장복하거나 8체질침을 맞게 되면 둔해졌던 몸의 감각이 살아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예전에는 먹어도 이상이 없었던 음식(예: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생선 등)에 대해 더욱 예민하고 강한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예전에 소화가 안 된다고 생각했던 자기 체질음식이 무난하게 소화가 되고 기운이 나게 됩니다.

 

  이는 자기의 본성을 찾고 잃어버렸던 정상적인 감각이 살아나는 것이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육식을 평소에 좋아했고 크게 부작용을 못 느꼈던 금음체질의 경우, 본래의 감각을 회복하면 소고기 국물 한 숫갈만 먹어도 크게 탈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은 생전 처음 먹게 되어도 전혀 탈이 나지 않게 됩니다.

 

  이에 대해 권도원 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십니다. "이전에 먹물과 같이 혼탁했던 몸에는 흙탕물이 들어가도 쉽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백지와 같이 깨끗하게 된 몸에는 약간의 흙탕물이 묻어도 금방 표시가 나게 된다."

 

  이러한 예민한 감각만 살아나고 다른 유익한 점이 없다면 참으로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체질식을 꾸준히 하면 다음과 같은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 부었던 몸이 가라앉고 군살이 줄어들며 피부가 좋아진다.

  둘째, 상한 음식을 먹지 않는 한 소화불량은 결코 생기지 않는다.

  셋째,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두뇌 활동이 좋아지게 된다.

  넷째, 피로감이 현격히 줄어든다.

  다섯째, 면역력이 증강되어 감기 및 질병에 걸리는 일이 현격히 줄어들며 앓고 있던 병도 서서히 소멸하게 된다. 면역반응의 이상항진(알러지 등)도 적절하게 조절(modulation)된다.
  
여섯째, 근골격계의 유연성이 회복된다.
  
일곱째, 체질이 개선되어 갈수록 전에 쓰던 침과 약의 자극과 용량을 낮추어도 효과가 나게 된다. (예: 전에는 통증에 진통제 3알을 먹어야 듣던 사람이 1알 만으로도 통증제어가 된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만 제가 하나하나 다 나열하기 어려운 많은 유익이 있습니다.

 

  3) 무체질적 균형식의 재고

 

  그럼 모든 음식을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건강한 사람은 어떻게 된 것이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체내 환경이나 주변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몸에서 해로운 음식의 기운을 견뎌 내고 있을 뿐입니다. 체내에서는 해로운 음식에 대한 해독작용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돈 많은 좋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이 집에 마구 오물을 버리며 살아도 청소부가 계속 청소해 주고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청소를 위해 끊임없이 원기가 소모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과가 유익합니까? 사과는 유익한 사람에게만 유익합니다.

  돼지고기가 해롭습니까? 돼지고기는 해로운 사람에게만 해롭습니다.

  원유가 귀합니까? 귀한 곳에서 귀하게 쓰일 때에만 귀합니다.

  원유가 청정 해역에 유출이 되면 귀하기는 커녕 골치덩어리일 뿐입니다.

  원유가 유출되어 생태계에 지장을 초래하지만 당장은 지구에 큰 일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원유를 청정해역에 버리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습니까?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도 그와 같은 것입니다.

 

  무체질적 균형식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그 고정관념을 되돌아 봐야 합니다. 현대적인 짧은 양방 영양 이론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인체의 오묘한 법칙이 있습니다. 잘못된 이론으로 소에게 음식을 먹이면 광우병에 걸립니다. 소는 소대로 먹어야 할 음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먹어야 할 음식을 분별하여 먹는 것, 합하여야 할 것과 합하는 것. 그것이 天命의 일부입니다.

 

(금음체질의 체질식에 대한 답변 문건중에서)

  체질식이요법을 행하려는데 금할 음식이 많아서 괴로우시다면 괴롭지 않을 만큼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체질식이요법을 대충 지켜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지키면 지키는 만큼의 유익이 있고 지키지 않으면 지키지 않은 만큼의 해가 있습니다. (참고 : 음식 꼭 가려먹어야 하나)

 

  자기의 능력에 과하게 해도 그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건강의 복은 각자 그릇의 크기 만큼 담길 것입니다.

 

  고추가루, 된장, 콩나물, 마늘 등이 안 들어가면 음식이 정말 안될까요? 그런 재료 하나 안들어 가고도 만들어지는 음식이 많이 있습니다. 김치를 만들어도 고추가루, 마늘을 안 넣으면 됩니다. 단, 식물성 발효식품(예: 된장 등)은 해가 적으므로 소량 드시면 됩니다.

 

  체질에 해로운 양념이 안들어가면 좋겠지만 혹 들어가더라도 극소량 들어가면 체질에 맞는 다른 음식재료의 기운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해가 적어질 수 있습니다.

 

  금음체질에서의 조리법에서는 기름에 튀기거나 기름을 넣고 볶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이 해로우니 당연한 것입니다.

 

  배추, 상추 등의 채소는 날 것으로 먹든지 익혀서 먹으면 될 것이고 생선은 고추가루 넣지 말고 기름에 튀기지 말고 익혀서 먹으면 되고...

 

  같은 8체질식이요법을 가지고서 어떤 이는 먹을 것 하나도 없다며 불만만 늘어놓고 어떤 이는 쉽게 지킬 수 있노라며 기쁨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으니,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것이요 쉽고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쉽고 간단한 것입니다.

 

  8체질의학으로 건강을 회복하려면 마음을 먼저 바꾸셔야 합니다. 체질별 식이요법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알아야 하고 그 방법을 안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면 실천하여 얻는 건강의 길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