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치료의 탄생

<발상의 전환> 카시마 하루키

돌이켜보면 이십 몇 년 전, 사이타마의 토코로자와사 사야마카오카에서 침구원을 하고 있을 무렵, 나는 불문진찰을 표방하고 있었다. 단지 환자의 맥상만을 보고 병증을 판단하여 '족집게처럼 맞춘다'라고 할 만큼 정말로 점쟁이는 아니지만, 환자가 말하지 않아도 명확하게 맞추고 있었다. 당시, 맥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철저하게 시지, 중지, 약지 손가락에 정신을 집중하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눈을 가리고 시계의 바늘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훈련을 하였고, 그러한 훈련을 해온 결과 대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불문진찰을 시작한 계기이다.

덕분에 환자는 아침 5시부터 줄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인근의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나오는 지경에 이르러 순번을 정해주는 아르바이트를 채용해야 할 만큼 환자가 많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수 3명과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잠시도 쉴 사이도 없을 정도로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더불어 진료에 매달려야만 했었다. 그와 같은 격무로 인해 잔병이라곤 한번도 앓아본 적이 없고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을 가지고 있던 나도, 급기야는 급성간염으로 쓰러지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조수에게 치료원을 물려주고 1975년에 고향인 마쯔야마시로 돌아왔다. 그후로 건강을 위해서 골프를 시작했다.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한번 열중하게 되면 그것에 빠져버리는 성격이니만큼 하루에 천개씩 주3회 정도의 페이스로 계속하였다. 그런데 그 결과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손가락의 감각이 없어져버려 더 이상 맥진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것이 불문진단과의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전까지는 조수 5명을 두고 매일 다망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는 매년마다 환자도 줄어들었던 것이다. 급기야 조수들도 각각 독립을 하게 되었다.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게 되자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16세까지 만주, 지금의 중국 동북성에 있었다. 그 시절, 자주 놀러갔던 오래된 사원이나 묘 등을 기억에 떠올리는 동안에 사원이나 묘에 채색된 건물의 풍부한 색채에 무언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무렵, 아이나카선생으로부터 오오무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바이 디지컬 오-링 테스트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오오무라 교수를 최초로 만난 것은 일본 노구치 기념관에서의 강연이었다. 그때에는 교수의 바이 디지털 오-링 테스트가 확실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끌렸다.

그날 이후로 현재까지 교수님이 일본으로 올 때마다 반드시 참가하고 있다. 그 덕택으로 지금은 이렇게 멋진 방법을 지도해 준 오오무라 교수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릴 수 있는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오로무라 교수는 일부러 미국으로부터 매년 2회 일본으로 오셔서 그때마다 새로운 연구를 발표하신다. '나로서는 교수의 연구성과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나 나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 동양의학 속에 어떻게 하면 바이 디지털 오-링 테스트를 살릴 수 있을까 ? 경혈의 선정이나 경락의 흐름등은 오-링으로 홀륭하게 할 수는 있지만, 맥진을 오-링으로 할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고, 이것 저것 궁리를 해 보았지만 아직은 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 색깔은 어떨까'하고 바꾸어 생각을 해 보았다. 오래된 사원이나 절의 채색에는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당시 시대의 환경에 있어서 지배자의 고려로부터 생겨난 의미깊은 것이라고 깨달았다. 그래서 최초에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5색에 대해서 청, 적, 황, 백, 흑이 진정으로 경락에 관계하는 것인가를 오-링으로 조사해보는 동안에 , 장(臟)은 대체로 합치하지만 부(腑)에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척추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색채가 있고, 더욱이 구체적으로는 빨강에서도 종류에 따라서는 반응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연구가 고질(痼疾)처럼 되어서 인체에 관하여 여러 가지 각도로부터 조사하여 수십 종류의 치료칼라를 만들어 보았다. 맨 처음의 경우가 편두통으로 찾아온 환자였다. 침을 놓기 전에 "피내침이나 자석과는 다른 것이고, 전혀 아프지가 않은 것이니까...., 그저 색깔을 붙이는 것뿐으로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고, 환자의 중지 첨단에 칼라를 감아놓고 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환자가 놀란 목소리로 "선생님 이건 어떤 마약인가요 ? 스윽-하고 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두통이 소실되었는데 신기해요 !" 라고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내심으로 뛸 듯이 기쁜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시는 색을 붙이는 것만으로 환자로부터 돈을 받을 만큼 용기는 없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나의 골프 동료들은 다리나 허리,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색깔에 관하여 협력해주기를 부탁하였다. 물론 무료라고 하며 실험을 계속하였다. 더욱이 경락칼라만이 아니라 오오무라 교수에게 병의 원인에는 바이러스, 중금속, 세균, 항생물질, 신경전달물질 등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서, 그것들을 칼라로 바꾸어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즉효성이 없는 만성동통 질환에 맞춘 칼라를 붙여서 실험을 해보자, 놀랄 만한 효과가 나왔다. 이와같이 해서 반 년 동안 여러 가지 퉁증의 증상에 대햐어 실험을 한 결과, 칼라의 효과가 현저하고 유효한 경우를 합치면 100%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자신이 생겼기 때문에 1997년 8월에 久留米의 오-링 테스트 연구회에서 발표하였다. 10월에 도쿄 와세다 대학의 국제회의장에서 행한 바이 디지털 오-링 국제학회에서 발표하고 난 후로, 수많은 선생님들의 협력을 얻게 되었다.

나의 치료원도 지금까지는 색깔만으로 치료를 한다는 소문 덕택으로 2개월 전까지 예약으로 가득차게 되고, 7명의 스탭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점심 시간인 두시간도 없어져 버릴 처지가 되었다. 그 뒤 색채치료의 연구는 더욱 더 고도화 되었고, 샘플만이 아닌 환자 자신의 피부나 조직, 신체 반응을 조사해가면서 색깔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암성 동통의 경우도 환자 자신으로부터 얻은 효과를 표본으로 하여 확신하면서 만들었던 거이다.

이와 같이 해서 여러 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는 칼라가 생겨났다. 금후로도 열정적으로 질병과 색깔에 대해서 씨름을 해나갈 작정이다...

-1998년 6월 밀려오는 파도소를 들으며 호리에에서 오전 3시 카시마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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