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시대 체질건강법 >

 

고로쇠 수액

 

  고로쇠 수액은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것이다. 이 수액에는 당분, 철분, 마그네슘, 비타민C 등이 들어있어서 유익하다. 고로쇠라는 말 자체가 뼈를 이롭게 한다는 말의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하였다하여 골관절염과 신경통에 효과가 있고, 또한 위장병을 비롯한 여러 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가 갈수록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것이 호사가들의 일대 경쟁이 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약간씩 채취하던 것이 지금은 전국의 고로쇠나무가 몸살을 앓을 정도가 돼버렸다. 몸에 좋다면 가리지 않는 우리네 특성이 이제는 나무 수액에까지 뻗친 것이다. 이러한 고로쇠의 효과는 과장된 감이 없지 않다.

 

  먼저 고로쇠나무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보자. 일설에 신라와 백제군이 지리산 일원에서 전쟁을 벌이다가, 한 병사가 화살이 꽂힌 나무에서 물이 흘러나와 마셔보니 시원하고 갈증과 상처의 고통에서 벗어나 이 수액의 효능이 알려졌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섬진강 건너 백운산에서 수년간 수도를 하던 스님이 탈진상태에서 일어나면서 나무를 붙잡고 일어나다가 나뭇가지가 꺾어졌는데, 여기서 물이 나와 마침 갈증이 나던 차에 마셔보니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들이 고로쇠 수액의 신비를 더해주고 있다. 사실 이러한 설은 진실이라 하더라도 의학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두 경우 모두 수분부족으로 인한 탈진이므로 어떠한 물이든 간에 수분만 보충해주면 원기는 자연 회복되었을 것이다. 뼈를 이롭게 한다는 뜻의 골리수도 순수 우리말인 고로쇠를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두식 표기로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이들 전설과 나무의 이름은 고로쇠 수액의 효능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한의학에서는 모든 것을 다 약으로 보므로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효과도 반드시 체질과 관련이 있으므로 이 수액도 예외는 아니다. 소음인에게는 위장도 편하게 하며, 갈증을 해소하고 기운이 난다. 여타 체질에는 무익하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특히 태음인에게는 즉시 몸이 붓고 무거워지는 부작용이 난다. 잘 붓고, 항상 몸이 무겁고 찌뿌드드 하면서 머리가 잘 아픈 부인이 있었는데, 평소 자기전 물만 마셔도 붓고, 조금만 과로해도 손발이 부으면서 고생을 하였는데, 검사상으로도 이상이 없고 생강, 대추, 감초가 들어가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 붓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태음인 여자에게 많다. 이 분 역시 태음인으로 고로쇠 수액을 한말 복용후 다시 붓고 전신이 아프다고 내원하였다. 이러한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나무수액을 마실때는 반드시 체질을 고려해야 하며, 모름지기 자연파괴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류주열 동성한의원장 <전 현대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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