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시대 체질건강법 >

 

여성 불감증

 

  흔히들 남성의 성기능이 떨어지면 정력이 약해졌다고 말한다. 남성의 그것은 힘을 상징하기 때문에 정력이라는 단어는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다.

 

  그러나 여성도 정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성기능이 떨어져 남성과 마찬가지로 성생활에 장애를 준다. 여성의 이런 경우는 특별히 구별하여 불감증이라고 한다. 병명에도 남녀 차별이 있는 셈이다. 불감증이란 성생활시 전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쓰는 병명이지만, 극치(오르가즘)를 느낄 수 없는 경우부터 성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것은 정신적 요인으로 하복부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다른 육체적 요인으로 자궁기능과 내분비기능이 저하되어 질내 분비물이 부족하여 온다.

유교적 영향권에서 살아온 우리나라 여성들은 성적인 문제가 생기면 가슴깊이 묻어두고 살았다.

 

  지금도 여성에게는 불감증이라고 하면 어쩐지 쑥스럽고 창피하게 생각되어 아이를 다 낳고 난 후 진정 결혼생활의 즐거움을 느껴야할 성생활이 고통스럽고 불편해도 다 나이들어 그런거지라는 정도로 지나치기 쉽다. 성생활은 부부간의 정당한 권리이고 육체적인 관계를 통해 발생되는 자연스러운 즐거움을 누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성문제를 입밖에 꺼내는 것 자체를 터부시해 왔다. 임상에서도 이러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잊어버릴만 하면 가끔씩 와서 약을 지어 가는 부인이 있었는데 올때마다 반드시 하는 말이 "처음 약 그대로 꼭 처방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부인은 처음에 다른 내과질환으로 내원하여 약을 한 제 다 복용후 증상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는데도 밝은 표정으로 먼저번 약 그대로 지어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아니 좋아진 것이 없는데 왜 그대로 지어달라고 합니까"하고 물어도 그냥 웃기만 할 뿐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약만 먹으면 질분비물이 늘어나고 불감증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병증상만 얘기하고 쑥스러워서 불감증에 대한 얘기를 못하다가 병증상이 호전되면서 자궁기능이 좋아져 불감증까지 해소되어 기뻐하는 경우가 많다(한약은 예로부터 정확하게 처방하면 이렇게 일석삼조의 효과를 나타낸다). 의외로 소양인 체질이 이렇게 쑥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성기능이 떨어지면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기미가 생기고 질분비물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경우는 신장의 기능을 강하게 해주는 약물요법으로 간단히 치료가 된다. 심리적 요인으로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위의 경우와는 다르므로 마스터베이션을 비롯한 행동요법과 부부상호간의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

 

  도움이 되는 약물은 녹각과 밤(태음인)을 푹 고아서 먹거나 구기자(소양인)를 달여서 수시로 먹는다. 소변시 3초씩 멈추었다가 힘빼는 훈련이나,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항문괄약근을 조였다가 힘을 빼는 질근육 강화훈련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류주열 동성한의원장 <전 현대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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