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체질이야기 >

 

시끄러운 사람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예의 범절을 중요시하며, 조용하고 말 없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으므로  어릴적부터 말을 많이 하지 말고, 함부로 큰소리로 떠들지도 않고 조용히 하도록 하는 법부터 가르쳤다.

 

  밥상머리 교육에서조차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조용하게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몇 사람만 모이면 왁자지껄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목소리를 크게 낸다.

 

  목청 큰 사람이 일 잘하고 능력 있고, 토론에서 이기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외국에 나간 사람들조차 호텔이나 공공장소에서 시끌벅적하게 떠들다가 어글리 코리안으로 망신을 당했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경상도 사람들의 목청이 유난히 더 큰 것이 아닌가 한다. 각 지방 사람들이 함께 모였을 때도 시끌벅적한 곳은 대개 경상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경상도 사람들끼리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들어보면 꼭 서로 싸우는 것 같을 때가 많다. 웬 말소리가 그렇게 큰지 대들듯이 얘기를 하여 오해받거나 화난 것으로 오인하는 수도 많이 있다.

 

  이는 경상도 특유의 말투에 체질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한다. 여기에 바쁜 현대를 살아가느라 말도 빨라지므로 자연히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는 네 체질중 태음인의 비율이 가장 높다. 그중에서도 경상도에는 태음인의 비율이 타 지방에 비해 훨씬 더 높다. 태음인은 원래 말이 없는 편이나 한번 말문이 트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말을 많이 늘어놓는다.

 

  태음인은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약하므로 성대의 기능도 약하여 말소리의 톤을 조절하는 기능도 약하므로 말을 함에 따라 점점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소음인은 조리있게 차근차근 조용하게 얘기하는 편이나, 태음인은 욱하는 성격과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으며, 고집도 세어 남들이 자신의 얘기를 좋아하거나 말거나 소신을 끝까지 피력하고 마치 설교라도 하듯이 말한다.

 

  또 자신의 말이 옳다는 확신을 주기위해 말에 강조를 자주하므로 자연히 언성이 높아진다. 원래 경상도 사람은 말이 없는 편이어서 무뚝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일 경우는 무뚝뚝한 것이 듬직해 보이고 남자다워 보이기도 한다.

  이 무뚝뚝함은 주로 태음인의 특징인데, 사실은 낯선 사람에게 주로 무뚝뚝해 보일 뿐이지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무뚝뚝하지가 않다.

 

  이것은 태음인이 기질적으로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는 은근히 두려움을 느껴 말을 선뜻 건네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친한 사람앞에서 대단히 말이 많아진다.

 

  옛날과 같이 폐쇄된 사회에서는 사람 만날 기회가 적으므로 자연히 무뚝뚝함이 습관화될 수가 있었으나 지금과 같이 개방화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는 것이 습관화된 현대에는 무뚝뚝함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옛날에는 과묵했던 태음인이 말이 많은 태음인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 한다.

 

  소양인이 원래 말이 많은 편이고 수다쟁이 타입이나 말을 할 때 태음인처럼 언성을 높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소음인은 여간해서 흥분을 하지 않으므로 말 자체가 조용하며 침착하다. 반면에 태음인은 말하면서 흥분을 잘하고 목소리의 톤이 조절이 안되어 항상 언성이 높아지며 한번  말문이 터지면 끝이 없다.

 

  태음인은 원래 말을 많이 하면 굉장히 피곤해지는 체질이다. 육체적 노동 3시간보다 2시간 말하는 것이 훨씬 힘드는 체질이 태음인이다. 그러므로 태음인은 말을 적게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말을 할 경우에도 항상 목소리의 톤은 낮추는 것이 폐활량이 적고 폐기능이 약한 태음인의 말하기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언성을 높이다가 쓰러지는 체질은 바로 이 체질밖에 없으므로 말하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류주열 동성한의원장 <전 현대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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