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체질이야기 >

 

상추와 커피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이야기하는 수가 많다.

 

  상추와 커피를 예로 들면 상추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멀쩡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잠이 쏟아지는 사람이 있고, 커피를 꽤 많이 마시고도 누우면 바로 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낮에 조금 마셨는데도 밤에 잠을 전혀 못 자는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이 사람에 따라 다른 작용의 차이는 바로 체질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커피와 상추의 반응은 맞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부작용인데, 커피와 상추는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으므로 먹었을 때의 느낌을 잘 관찰하면 자신의 체질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상추는 예전에는 봄에서 여름사이에 먹는 채소였으나 지금은 사시사철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사각사각하면서도 약간의 쓴맛과 특이한 맛이 있어 우리 식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채소이다. 입맛이 없을 때 쌈장과 같이 싸 먹으면 입맛을 돋우기도 하며, 또한 잠을 잘 오게 하는 채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상추 속에는 잠을 잘 오게 하는 성분(락주세린 락추신 락주신산)이 있어서 상추를 먹으면 졸리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상추가 체질에 맞는 사람(소음인 태양인)에게는 아무리 잠 오게 하는 성분이 있어도 잠오는 현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소화도 더 잘되며 입맛도 좋아지고 기운이 난다.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태음인)에게는 성분에 관계없이 잠이 올 뿐만 아니라 나른하고 처지고 식곤증이 오며, 기운이 없고, 머리가 맑지 않고 무거워지기도 하며, 어떤 이는 속이 부글거리고  소화가 되지 않거나 대변이 묽어지고 대변으로 소화가 채 되지 않은 상추조각이 그냥 나가기도 한다.

 

  커피는 현대에 와서 우리나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기호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커피는 체질에 맞는 사람(태음인)에게는 피로를 없애고, 잠을 쫓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활력을 솟게 하며, 소화를 촉진시키고 혈압을 내리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나,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소음인, 태양인)에게는 여러가지 다양한 양상의 부작용을 나타낸다.

 

  특히 불면증을 비롯한 심각한 수면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카페인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과량(커피나 콜라일 경우는 일곱 잔 이상, 카페인이 든 약일 경우는 7알 이상) 복용하면 체질과 무관하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커피가 맞지 않는 사람은 잠이 오지 않는 것 외에 속이 쓰리거나 아프고 신경이 예민해져 짜증이 잘 나고,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두근거리고, 배가 사르르 하면서 대변을 보거나 먹으면 바로 소변을 보는 사람도 있다.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어지고 손발이 떨리기도 하며, 술 취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들거나 열이 오르기도 하고, 여자일 경우는 생리불순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얼굴에 무엇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차 콜라 초콜릿 감기약 두통약 이뇨제 체중조절약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렇지만 같은 카페인이 든 식품이라도 체질에 따라서 카페인에 관계없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 커피에는 민감하나 홍차나 녹차에는 전혀 민감하지 않는 사람(소양인)도 있고, 커피는 아무리 마셔도 괜찮으나 녹차는 조금만 마셔도 속이 거북하고 소변이 잦아지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태음인)도 있다. 이러한 민감도의 차이는 체질을 알지 못하면 풀어낼 수가 없다.

 

  커피는 태음인에게 맞는 식품이므로 태음인에게 있어서는 유난히 예민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몇 잔 정도로는 별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추만 먹으면 앞서 말한 잠이 오는 등의 부작용이 나고, 커피는 아무렇지도 않거나 오히려 좋은 기분이 든다면 태음인 체질이 거의 틀림없다.

 

  태음인 중에서 고기만 먹으면 체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자세히 물어보면 상추와 같이 먹는 것 때문에 체하는 것인데도 고기만 먹으면 체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상추는 소음인과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이므로 상추를 먹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커피는 조금만 마셔도 앞서 말한 속이 쓰리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소음인일 가능성이 많으며, 커피에 대한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다른 약물에 대한 부작용도 잘 난다면 태양인일 가능성이 높다.

 

  상추를 먹으면 어떤 때는 잠이 오고, 커피는 잠이 오지 않거나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녹차나 홍차는 몇 잔이나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소양인일 가능성이 많다.

 

류주열 동성한의원장 <전 현대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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