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체질이야기 >

 

등소평의 장수비결

 

  등소평의 장수비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평범한 촌로도 90세 이상은 넘기기 쉽지 않은데, 여러 차례의 실각과 복권을 거치는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과 혁명가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93세의 장수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가히 천하를 얻고 건강도 누렸으니 화제가 될 만도 하다.

 

  그러나 등소평의 장수비결이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등소평과 동일한 체질에게만 확실하게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세계의 장수촌을  찾아 그곳 사람들의 건강 장수비결을 연구 분석한 것을 보면 '특별한 건강 장수 비결은 없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상식대로 사는 것, 곧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 충분한 스트레스 해소, 적절한 식생활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한다.

 

  여기에 맞추어 본다면 등소평은 앞의 세 가지에는 맞게 생활하였는데, 적절한 식생활을 하지 못한 셈이다. 균형있는 식생활을 하려면 육식을 약간 곁들여야 하는데, 채식만 하였다니 평생 편식만 한 셈이다. 일본의 노인학 권위자가 장수촌과 단명촌에 대해 연구한 것을 보면 채식만 하는 사람은 오히려 단명하며, 육식도 해야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등소평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장수했다. 이는 체질 때문이다. 채식만 해도 건강 장수할 수 있는 체질은 한의학에서 보면 태양인 밖에 없다. (최근에 매스컴 등의 영향으로 채식주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잘못된 상식의 유포로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육식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등소평의 장수 영향으로 채식주의자가 늘어날까 봐 심히 우려된다)

 

  말년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등소평이 부축을 받으면서 이상하게 걷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러한 걸음걸이는 환자 임상시에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형적인 파킨슨씨 질환으로 인한 걸음이다. 이 질환은 태양인에게만 오는 질환으로 다른 체질에는 잘 오지 않는 병이다.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에다 80이 넘는 고령에도 천안문 사태를 초강경으로 해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아 전형적인 투사형의 태양인이라고 볼 수 있다. 태양인에는 한눈에 꿰뚫어 보는 직관력과 큰 야심, 뛰어난 통치력의 소유자가 많다.

 

  속열보다 겉열이 많은 태양인은 냉수마찰이나 냉수욕을 해서 땀의 발산을 막아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태양인인 등소평에게는 적절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땀을 흘리지 말아야 하는 태양인에게 수영은 아주 좋은 운동이다. 운동 중에서 유일하게 땀을 안 흘리면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수영을 해서는 안되는 체질이 남들 따라 수영을 하면 쓰러지기도 하고, 혈압이 올라가거나 기침을 하거나 기관지가 나빠지기도 하고, 피부병이나 코와 귀에 이상이 잘 온다. 그러므로 운동도 체질에 맞게 하여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항상 반주를 약간씩 곁들였다고 하는데 이는 속열이 많은 체질에게는 절대 금물이다. 매일 반주를 들면 속열이 더 심해져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속열이 적은 태양인에게는 위의 소화력을 도우며 속의 냉기를 없애주므로 도움이 된다.

 

  등소평은 자연의 순리대로 낙천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너무 많은 일을 하려 들지 않고, 모든 근심 걱정을 떨치며, 매사에 지나치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으로 긴장완화와 정신적 휴식을 위해 단순한 놀이인 브리지 게임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여유 있는 생활과 적절한 스트레스해소, 충분한 휴식 등은 체질과 무관하게 모든 현대인에게는 필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과 식생활 목욕법 등은 반드시 체질에 맞게 해야만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 등소평은 부지중에 우연히 자신에게 맞는 체질 생활로 장수한 것이니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류주열 동성한의원장 <전 현대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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