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과 감기

  서양의학은 그 동안 현미경의 발명과 그에 따른 세균의 발견, 다시 또 그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의 발명으로 급속하게 발전하여 기적의 의학으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항생제의 부작용이 결코 만만치 않은 서양의학의 골칫거리이며 세균들의 타율적인 변형으로 생긴 내성 또한 연구과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 좋은 예로 1994년 초봄 60세의 노인 한 분이 내원했다. 내가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더니 결핵을 앓은 지 한 일년쯤 되는데 결핵약만 먹으면 독해서 그런지 몸이 가려워서 약을 못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체질맥을 진단해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간이 제일 약한 장기인 금양체질이었던 것이다. 금양체질은 간이 약해서 양약에 대한 부작용이 특히 잘 생기는 체질이다.

  폐결핵을 치료하는 살균방으로 1회 치료하고, 10회 정도 치료한 뒤 객담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객담검사를 한 다음날 그 환자가 한 첫말은 <선생님께 저녁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객담검사상 결핵이 완전히 나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체질침의 창시자인 권도원 선생님의 깊은 학문을 꼭 다 전수받아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의술을 베풀어 달라며 양약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피부가려움증을 치료해 줄 것을 원했다.

  물론 그때는 금양체질의 제일 약한 장기인 간에 부담을 주는 육식을 삼가야겠다고 했으나 잘 지키지 않았고 나 자신도 피부의 가려움증에 대한 치료기술이 당시로서는 완벽하지 않아서 확실하게 치료하지 못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체질식을 강력하게 권하고 지금 알고 있는 알레르기의 치료법을 사용했다면 아마 꼭 완치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이 살균방으로 생긴 변화는 너무 많다. 일반인들의 경우 감기가 들면 약국으로 달려가 2,3일 정도 약을 복용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몸이 허하다고 스스로 판단해서 한의원으로 가 보약을 지어 달라는 것이 보통이다.

  나도 개원 초기에는 이런 환자들의 비위에 맞게 보약을 지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체질침을 한 후로 처음 이런 환자가 왔을 때 침을 맞으면 낫는다고 하니 열이면 열 모두 침으로 감기가 치료되겠느냐고 의심했다.

  나도 처음에는 믿음반 의심반으로 치료를 하였다. 그러나 지금 내 한의원에서 침으로 감기치료를 하는 나 자신이나 침으로 감기치료를 받는 환자들이나 아무렇지도 않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변화된 것을 보면 체질침의 위력이란 역시 대단한 것이라 느꼈다.

'8체질건강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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