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위염과 두통

  실제 진료실에서는 양의학상 신경성이라 이름지어진 여러 질환을 많이 보게 된다. 생화학적 검사로는 염증상태가 없으나 증상적 소견으로는 염증의 상태인 신경성 염증 등, 검사상으론 이상이 없으나 환자 본인은 고달픈 신경성 염증들, 이런 신경성 염증 환자가 병원에 가면 으레 의사들은 신경을 쓰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라고 한다. 정작 환자는 이 정도 신경을 안 쓰고 어떻게 이 복잡한 세상을 살수 있겠느냐고 속으로 생각한다.

  이런 신경성 환자는 몸이 허하다고 판단해 한의원에 가서 몸을 보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 좋은 예로 20대 후반의 빼빼 마른 청년이 하루는 내원했다.

  그가 하는 말이 자기의 소원은 밥을 한끼라도 편하게, 체하지 않고 먹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양방 내과 검사로는 큰 이상이 없고 다만 신경성 위염으로 진단이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좋다는 소화제는 물론 양약, 한약을 다 먹어보아도 잠깐 괜찮다가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불편해진다는 것이었다. 일단 이 청년의 체질을 진맥하니 금양체질이어서 육식을 금하고 금양체질의 위장치료인 부계염증방을 시술하고 내일 다시 내원하라고 일러주었다.

  이튿날 그는 밥을 잘 먹었고 체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이 체질침도 계속해서 맞지 않으면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서 한 15회 정 도 치료한 후, 체질식을 꼭 지키라는 말과 함께 일단 치료를 끝냈다.

  그 후 두 달 정도 지나서 그 청년이 다시 내원했다. 혹시 신경성 위염이 재발했느냐고 물으니 위장병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원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서 그 치료를 하러 왔노라며 그 동안 위에 대한 노이로제는 없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환자 자신이 경험한 금양체질의 체질식에 대한 중요성을 한의사인 나에게, 그것도 체질치료를 고집하는 나에게 오히려 역설하였다.

  이외에도 특히 원인 없이 계속되는 두통들, 특히 위와 관계가 깊은 토양체질과 수음체질의 두통은 상당히 잘 치료된다. 심지어 어떤 환자는 침끝에 마약을 바르는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다.

  그 좋은 예로 경기도에 사는 60세 할머니가 내원해서 2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자신의 두통에 대행 장황히 설명하였다. 병원에 가봤자 C.T상으로는 이상이 없다며 그냥 신경성이라길래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만 복용하며 살아 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 체질맥진을 해보니 토양체질이었다. 토양체질 부계염증방을 상초에 1회 시술하고 다음날 내원하라고 일러주었다. 그 다음날 할머니는 진통제를 먹지 않고도 두통이 없다며 좋아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여 10회 정도 시술한 후 치료를 끝냈다.

'8체질건강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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