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치료하다

  일전에 내원한 어느 34세 직장남성의 경우이다. 그는 수년 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기가 있고 음식만 먹으면 체한 것 같이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무겁고, 하복부가 불쾌하다고 하였다. 특히 아침 기상시에는 온몸이 천근만근 되는 것 같아서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이었다.

  동네 개인 의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배를 툭툭 치며 증상을 관찰해 종합한 결과 과민성대장증상(과민성대장증상(증후군)을 비롯한 대장질환은 대장이 가장 짧은 목음체질에게 흔히 발견되는데 다른 체질에게도 많이 나타나므로 질병을 가지고 체질을 속단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이라고 했다. 약을 며칠 동안 먹으니까 증상은 조금 호전되었지만 피로감은 여전하고 약을 중단하면 또 증상이 나타나곤 해서 걱정이 되어 살도 찌지 않고 혈색도 점점 나빠져서 왔노라는 것이었다.

  맥진을 해보니 목음체질로 판단되었다. 이 환자에게 목음체질의 대장 치료방법으로 기본방과 부계염증방을 쓰고 즉석에서 반응을 묻자 뱃속이 시원해지고 꽉 찼던 아랫배가 텅 빈 것 같다며 좋아했다. 이튿날 오라고 지시해서 다시 진찰해 보니 복부의 압통도 상당히 없어지고 환자 자신도 몇 년만에 편안하게 단잠을 잤노라고 기뻐했다.

  이 환자의 경우는 젊은 사람이고 장에 기질적 병변이 없는 경우라서 약 10회의 치료로써 완쾌되었다. 원래 과민성대장 증세는 치료 후 완쾌라는 표현대신에 조절이라는 말이 합당하다고들 말하지만 체질의학적으로 음식과 섭생만 제대로 하면 완쾌라는 말을 써도 전혀 손색이 없다. 모든 의사들이 과민성대장 증세에는 음식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환자의 체질을 구체적으로 모르고서는 그런 지시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상기한 목음체질 환자의 경우에 일반 상식대로 그에게 채식만을 강요한다면 그의 증상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 환자는 체질침의 효과에 놀라서 체질식 지시도 철저히 따르고 체질에 맞는 한약도 겸하여 복용하였다.

  한 달쯤 뒤 그가 소개한 직장  동료에 말에 따르면 체질의학을 자랑하며 자기가 증인이니 체질식을 하라고 동료들에게 권유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이 환자는 목음체질이라는, 대장이 가장 짧고 약한 체질이므로 이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이 장내에서 과민반응을 일으켰다고 생각된다. 이와는 정반대로 대장이 가장 긴 금음체질 역시 육식을 많이 하면 대장에 이상이 생기고 특징적으로 난변증(難便症)이 와서 배변이 불쾌해진다.

  이렇듯 체질의학에서는 똑같은 병명의 질환도 사람(체질)에 따라서 약물, 처방, 음식 등이 다르게 구성되며 그 치료효과도 환자의 섭생방법과 매우 관련이 깊다.

'8체질건강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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