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치료한 사례

  50대 남자 환자로서 중소기업 간부인데 외견상 골격은 튼튼해 보이나 전반적으로 수척한 느낌이 들었고 양미간 사이에 내 천(川)자 모양의 주름이 깊게 패어 있는 분이었다.

  15년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장복하였고 시험삼아 약을 복용치 않은 날은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곤 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유명하다는 곳은 다 찾아다니며 여러 가지 좋다는 진료는 다 받아 보았으나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야밤에도 자기만 눈이 말똥말똥했고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으면 잡념이 들어 잠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왔다갔다하며 안절부절못하는 상태였다.

  예로부터 인간은 세 가지 쾌락, 즉 삼쾌(三快)라 하여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을 중요시해 왔다. 그런데 이 환자의 경우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니 입맛이 있을 리 없어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졌다. 당연히 소화불량증이 생기고 아랫배에 가스도 차고 대변도 시원히 보지 못하여 삼쾌(三快)가 아니라 삼불쾌(三不快)가 되었으니 하루하루 생활이 고통의 연속이었다.

  본원에 내원하기 몇 달 전부터 체중이 5㎏이상 감소하고 피로감을 심하게 느낀다고 하였다. 진찰해 보니 수음체질로 판명되었고 불면증의 원인은 위장이 냉하여 따뜻한 혈액이 상부에 있는 뇌에 원활히 공급되지 않았던 것이다.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위장부위를 누르자 심한 압통을 호소하였다. 위장에 활력을 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침치료를 하고 약 2, 3분 뒤 다시 아픈 곳을 눌러 보니 딱딱하던 저항감이 많이 풀어지고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수음체질로 확인하고 그 체질의 특이점과 주의할 음식들을 일러주었다. 평소에 속이 답답하여 보리차를 자주 마셨다고 하길래 이 체질은 보리의 냉한 기운이 위장에 아주 해로우므로 아무리 희석된 보리차라 할지라도 계속 음용하면 몸이 나쁘다고 설명해 주었다.

  당분간 매일 치료하기로 하였는데 다음날 와서는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하는것이다. 불면증의 경우는 장기간 수면제를 사용한 경우가 많아 갑자기 약을 끊기가 어렵고 침효과를 바로 못 보는 수도 많다. 그러나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아무리 오래 된 불면증이라도 2, 3회 치료에 신효(神效)를 볼 수 있다.

  나는 잠이 안 와서 괴롭더라도 수면제를 먹지 말라고 권유하였고 도저히 참기 힘들 때에만 간헐적으로 들게 하였다. 그리고 수면제를 복용치 못하는데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체질에 맞게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을 겸하여 처방하였다. 총 3개월 간의 치료로 그분은 수면제의 도움없이 잠을 청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체중도 어느 정도 불어났다. 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색이 좋아졌다고 칭찬한다는 것이다.

'8체질건강법'중에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