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을 진통제로 버틴 두통 환자

  현대인치고 두통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두통이 수년씩이나 지속될 경우 그 괴로움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두통의 원인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고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최근의 치험담인데 35세의 여자 환자가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려온 지 7년 만에 치료를 포기한 상태로 본원을 방문하였다. 한번 두통이 발작하면 아예 만사를 포기하고 자리에 드러누워 버릴 정도였다. 눈에도 심한 압박감과 통증이 와서 눈을 감고 있어야 편하다고 했다.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는 일이 하루일과 중 하나였다.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해도 환자는 성실한 대답을 하려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왔다가 또다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어 돌아갈 걸로 지레 짐작한 태도였다. 뇌종양만 빼고는 두통에 관해서는 8체질치료법으로 치료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우선 환자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때마침 두통에 많은 효험을 보고 있는 환자가 왔기에 그분에게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도록 부탁드렸다. 그리고 나서 진찰을 시작하였다. 맥진을 해보니 토양체질이 분명하였다. 토양체질은 성격상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최신의 치료법만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소위 병원 쇼핑을 하는 경우도 많다.

  토양체질에게 생기는 두통은 주로 췌장과 위장의 열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분의 경우, 민간요법으로 생감자를 갈아 마시면 두통에 좋다는 말을 듣고 2년째 매일 아침마다 감자생즙을 마셔왔다고 했다. 감자는 인체에 들어가면 위장을 덥게 하므로 속이 냉한 사람에게는 훌륭한 치료식품이 될 수 있으나 토양체질에게는 부작용이 따른다.

  이 환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내원 환자의 대부분은 우연찮게도 체질과 맞지 않는 음식을 즐겨 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식사만 잘 조절해도 모든 병의 반은 이미 나은 것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환자에게 병의 원인을 설명한 뒤 췌장의 열을 사(瀉)하고 두뇌로 상충된 화기(火氣)를 아래로 내려주는 치료법으로 체질침을 시술하였다. 그러자 즉석에서 양쪽 눈이 시원해짐을 느꼈고 잠시 후에는 마치 선잠을 자다가 깨어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고 했다.

  체질침의 효과는 경이롭지만 특히 두통의 경우는 아무리 오래 된 것일지라도 즉석에서 반이상 해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단, 진통제를 복용한 상태에서는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 체질침과 약물 및 식이요법의 삼박자를 맞추어 가는 동안에 환자는 두통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한 달 뒤에는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복되었다.

  나 자신도 진료를 하며 권도원 선생님의 8체질의학의 경이로움을 접할 때마다 문득문득 전율을 느끼곤 한다.

'8체질건강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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