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간에 이상이 생겼던 환자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65세의 남자 환자가 내게 올 때의 주소증은 우요각통이었다. 엑스레이를 의뢰해 보니 요추부염좌와 퇴행성척추염을 보였고 의증으로 요추 4와 5번 사이의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의 소견을 보았다.

  체질침을 1회 시술하자 우측요각통이 상당히 감소하여 환자 자신도 나도 즐거워했다. 체질침 시술을 10여회 하니 초진 때의 주소증은 거의 해결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급한 전화가 왔다. 환자가 졸도해서 의식을 잃은 채 K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K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의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즉 Mental Ⅲ 상태(Mental Ⅲ이라 함은 환자의 의식을 나타내는 정도의 표시인데 혼수상태로서 사망 직전의 절망적인 상태를 나타낸다)였다.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부인에게 물어보니 목욕탕에서 졸도를 해서 모 병원에 갔는데 회생할 가망이 없다고 하여 포도당 주사를 맞고 이렇게 의식 불명이 되어 옮겨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뇌졸중을 의심했는데 중환자실 차트를 보니 평소에 간기능에 이상이 없던 환자가 간기능 검사에 심각한 이상을 보였으므로 나는 포도당 중독임을 직감했다.

  입원한 지 수일째 되던 날엔 AST(GOT)와 ALT(GPT)(AST, ALT : GOT, GPT라고도 하며 간기능 검사시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검사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40미만을 정상으로 본다)가 각각 1,321과 720으로 대단히 높았고 빌리루빈 Bilirubin(담즙의 적황색 색소)치도 대단히 상승되어 있었다. 환자의 가족들은 절망적이라는 의사에 설명에 보호자 대기실에서 눈물을 닦으며 한숨만 지을 뿐 속수무책이었다.

  과거에 이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했던 나는 담당의사의 양해를 구하여 체질침을 놓았다. 평소에 체질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간단한 1차 침시술, 기본방 5회에 장계염증방 1회를 한후 귀가했는데 환자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환자의 의식이 조금 좋아져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용기와 확신을 갖고 기다려 보라고 일렀다.

  체질침 시술과 함께 담당의를 설득해서 포도당 주사를 제거해 달라고 간청을 해서 포도당 주사를 제거하니 환자의 회복 속도를 더욱 빨라졌다. 환자의 의식도 급속도로 호전되었고 검사결과도 대단히 좋아졌다. 10여 회의 체질침 치료로 GOT와 GPT가 각각24와 22로 정상범위 안으로 떨어졌다. 그 뒤 환자는 퇴원하여 수년 뒤인 지금은 더욱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꾸준히 체질식을 해서 체력도 좋아지고 체중도 알맞게 늘었다고 한다.

'8체질건강법'중에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