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신기할 뿐이다

  원장님의 맥진은 다른 한의원에서 보는 방법과는 많이 달랐다. 마냥 정신이 통일되어야 되는 모습이다. 너무나 신중하고 정성이 담긴 모습이었다.

  맥을 살짝 눌렀다가. 깊이 눌렀다가, 아주 깊이 눌렀다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였다. 최종 진단의 체질 감별이 나온 모양인데 차트에만 기록하고 처음에는 말해 주지 않았다.

  나는 체질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급해 원장에게 다그쳐 물어보았다. 친구의 소개로 멀리 지방에서 왔기에 마음이 조급했다. 친구에게서 맥진으로 체질감별만 되면 치료는 문제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디스크(요통)라는 진단을 여러 병원, 의원, 한의원을 통해 귀에 익히 들어왔다.

  치료도 다양하게 해보았다. 그러나 치료는 되지 않았다. 허리를 쓰지 못할 뿐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허리를 굽히는 일, 장시간 서서 노력하는 것, 여자가 하는 일들, 걸레질이나 손자를 안아주는 일 모두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때로는 다리까지 당기고 몹시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많았다.

  집에서 가족보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늘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고 한약, 양약을 항상 먹어야 하고 돈도 시간도 너무 허비가 되는 것은 물론 남모르는 고통을 감내해 왔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늘 실감되어 집안에서는 항상 사람 구실을 못하는 것이 미안하기만 헀다.

  이 곳을 찾을 때는 큰 기대를 안고 왔다. 원장을 일단 치료를 해보고 체질을 알려준다고 하셨다. 치료에 임했는데 팔과 다리에 지금까지 이런 치료(침)는 처음이었다. 수많은 침치료를 경험했지만 아래위 팔의 혈을 찾아 잠깐 침을 놓는 것이었다.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침시술을 몇 번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치료가 끝나 진찰대에서 내려와 섰다. 나는 그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몸이 붕 뜨는 느낌, 몸에 무슨 흐름이 허리, 손, 발로 내려가는 느낌, 상쾌한 느낌.....

  무엇인지 표현하지 어려운 느낌이었다. 원장님은 나에게 <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나는 한마디로 <신기합니다>라고 했다, 무슨 마법을 쓰지 않았나 의심이 갔다. 그제야 원장님은 <토양체질 같습니다. 내일 또 한번 치료해 봅시다>해서 그 날은 병원을 나왔다. 확실히 차를 타고 내리는 일이 수월해 졌다.

  며칠을 더 치료하고 지방으로 귀가했다. 그 후 몇 번인가 서울을 다녀가며 치료를 했다. 첫날에 제일 큰 반응을 느꼈으며 그 후 조금씩 변화가 왔고 토양체질의 식이요법 별지 지침을 받았다. 원장님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의 방지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해 주셨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치료된 일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평생 지키며 체질에 맞는 음식만 먹고 건강하게 살기로 몇 번이고 다짐했다.

  이렇게 건강을 찾아 쾌활하게 살게 된 것이 너무 기쁘고 나의 소감을 무딘 붓을 들어 쓰게 됨을 용서 바라며 배 원장님과 이곳 병원까지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릴 뿐이다.

'8체질건강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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